경남 의령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돼지보다 못하다"고 하거나 "부모들이 괴물로 키웠다"는 등의 막말과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충격에 빠진 아이들은 등교를 거부했는데, 이 교사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에게 들었던 막말과 욕설을 적은 진술서입니다.
교사가 내뱉은 폭언에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처음에는 밥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얘기만 하면 눈물을 흘리고 다른 친구는 문소리가 날까 봐 무서워서 귀를 막는 애도 있고… "
부모들은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부모는 너희를 개, 돼지로 알고 키웠다. 부모가 너희를 싫어해서 이렇게 학교를 찾아왔다…. 나는 정말 사랑으로 키운 아이인데…"
교사의 욕설은 지난 13일, 교실 청소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아 항의하자, 해당 교사는 오히려 피해 학생들을 찾아 원망하듯 또 욕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부모 데려온 새끼 나와. 너희 나한테 사과받고 싶어? 내가 왜 사과해야 해."
교사는 최근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생겨 판단 능력이 흐려져 그런 폭언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9월까지는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저희도 충격을 받아 지금 어떻게 저희도 대응할지 모르겠고…"
피해 학생들은 외부 기관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과정이 끝난 뒤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