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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영종도 인천본부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계자들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 수사로 적발한 케타민, 대마초 등 마약류 압수품이 놓여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5일 인천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 밀수범 868명 가운데 367명(42.3%)은 인천에서 검거됐다. 지난해 인천지검이 검거한 마약 밀수범(123명)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수사당국에서는 올해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 완화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내국인·외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0~30대 태국인 여성 2명은 태국에서 마약류로 분류되는 야바 9000정(1억8000만원 상당)을 운동화 속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가 붙잡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인 단체관광객 20명과 동반 입국한 뒤 패키지 관광을 온 것처럼 속여 밀반입을 시도했다.
또 베트남인 2명도 프랑스에서 국제특송 화물 형태로 엑스터시 1만정(1억9000만원 상당) 등을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하다가 수사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살펴봐도 올해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 밀수범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 밀수범은 807명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만 해도 벌써 868명에 달한다. 지난 2019년 783명, 2020년 837명과 견줘도 올해 마약 밀수범 수는 최근 몇 년 새 최대 규모다.
밀수가 늘어난 만큼 압수된 마약 규모도 급증했다. 필로폰은 올해 1~7월까지만 해도 51kg이 압수됐다. 1회 투약량이 0.02g 남짓임을 환산하면 25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연간 압수량(38kg)과 견줘도 34.2% 늘었다.
인천지검은
검찰 관계자는 "지난 1월 관계기관과 함께 '인천 마약수사 실무협의체'를 꾸려 9차례 회의했다"며 "수사기법 등을 공유해 마약범죄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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