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다시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진행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모두 숨가쁜 하루였습니다.
정치부 이병주 기자, 사회부 오지예 기자와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1-1 】
먼저 이 기자, 닷새 전에는 민주당이 몸으로 막았던 압수수색, 오늘은 집행이 됐습니다.
【 이병주 기자 】
검찰이 오늘 민주당사를 찾은 건 아침 8시 45분쯤입니다.
앞서 비공개 회의중이었던 이재명 대표는 '아마'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검찰이 직원을 가장해서 당사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당 차원에서 '검찰이 출근 시간에 신분도 밝히지 않고 출근자들에 섞여 당사에 진입했다'며 '군사작전과 같다', '당사침탈이다' 라는 말들을 쏟아냈는데요.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 발언 당시 정확한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었고, 한 당직자가 출입 카드를 찍었을때 같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무단침입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1-2 】
검찰도 이에 대해서 당연히 반박했겠네요.
【 이병주 기자 】
검찰은 건물 1층에서 관리 직원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영장집행사실을 고지했다고 반박했는데요.
또 김 부원장이 쓰던 컴퓨터 등에 한해서 현장에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합법적으로 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CCTV까지 공개하고 검찰이 영장을 제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영장집행이 아닌 위법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영장 집행의 위법성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1 】
오 기자, 그런데 검찰 수사가 진전된 결정타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이잖아요. 재판에서도 이 대표를 저격하고, 거침없어 보이는데요.
【 오지예 기자 】
네, 유 전 본부장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법정에 출석하는데요.
유 전 본부장 지난주 저희가 단독으로 전해드린 것처럼 내놓는 발언들이 굉장히 강합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본부장 (지난 21일)
- "그냥 있는 그대로. 정치 싸움에 더 이상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본부장 (지난 21일)
-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보면 속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 질문2-2 】.
생각해보니 한창 대장동 사업 진행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술자리에서 동업자의 뺨을 때렸다는 말도 돌았었잖아요.
【 오지예 기자 】
맞습니다.
유 전 본부장, 굉장히 화끈하고 불 같은 성격이인데, 조금 전 재판이 끝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보신 것처럼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래선지 변호인과 함께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인데요.
아무래도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어디로 튈지 모르니,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유 본부장이 입을 열면서 수사에 속도감이 붙는데 정치권은 어떤가요. 오늘이 국정감사 마지막날이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가 아니라 대통령실을 찾았다고요.
【 이병주 기자 】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국정감사가 예정됐던 시간에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을 향해서 국감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당사 침탈'과 국감 방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검찰 수사의 배후에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진두지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라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석열 대통령 반성하십시오."
【 질문4 】
앞선 기사에서도 보긴 했지만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요?
【 이병주 기자 】
법원이 영장까지 내준 정당한 법집행과 조사에 응하라는 겁니다.
특히 김용 부원장이 구속되고 유동규 본부장을 통해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진실을 막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당 당사에 대한 과거의 영장 집행은 여러 차례 있어 왔습니다. 정당 당사라고 해서 정당한 법집행의 치외법권이 될 수 없습니다."
또 국정감사가 한때 파행을 겪은 것을 두고 민주당이 민생을 걷어찼다거나, '이재명 살리기 국감쇼'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 질문5-1 】
향후에 이뤄질 검찰 수사 이야기도 해보죠. 핵심은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건넨 돈, 실제로 대선 자금으로 쓰였느냐 증거가 있어야 할텐데요.
【 오지예 기자 】
네, 김 전 부원장은 돈 받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뒷받침할 물증이 있어야 하는데요.
일단 계좌 이체나 수표로 돈이 오가지도 않았고요.
검찰, 유 전 본부장의 진술과 남욱 변호사가 당시 남긴 메모를 바탕으로, 자금이 오간 모처에서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구자룡 / 변호사
-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는 장소에 핸드폰 기지국 추적을 해서 GPS가 한 군데 모인 적이 있는지, 주차장 출입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조회를 해요. 그리고 차량의 CCTV도 확인…."
【 질문5-2 】
그런데 오 기자, 혹시 현금 상자가 실리는 모습이 CCTV에 안 찍혔거나 이 대표 대선 자금으로 쓰인 게 확인되지 않으면, 민주당 주장대로 무리한 수사가 되는 거 아닌가요.
【 오지예 기자 】
그런데 법조계 시각은 다릅니다.
이미 현금화된 액수도 클 뿐 아니라, 이 돈의 흐름이 상당 부분 확인돼 김 부원장이 결국 사용처를 대야 하는데, 일일히 소명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검찰 역시 유 전 본부장의 구체적인 진술을 뒷받침할 관련자 진술 보강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 질문6 】
이재명 대표의 오른팔, 김용 부원장 수사 상황 살펴봤고요. 남은 왼팔, 정진상 실장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정 실장 오늘 검찰 소환에 언제든지 당당하게 임하겠다 입장문도 냈는데요.
【 오지예 기자 】
네,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정 실장 소환도 임박한 분위기입니다.
중앙지검이냐 성남지청이냐 문제인데, 지금으로선 성남지청에서 먼저 부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성남지청이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내렸는데요.
본격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 수사 절차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 실장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의혹 관련 물증이 확보된만큼, 정 실장에게 뇌물죄를 적용한 뒤,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7 】
이렇게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서 민주당 내부의 갈등 조짐도 커지고 있다고요.
【 이병주 기자 】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검찰의 수사를 정부여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치 쇼라고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로 민주당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대표 수사를 둘러싸고 당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면 그만큼 실망한 지지자들이 나올 거고, 그게 여당 지지로 돌아서지 않겠냐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당차원에서는 '내부총질 말자', '단일대오를 유지하자'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도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김해영 전 의원이 또다시 당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소수이긴 하지만 다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지예, 이병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