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체도 세종대로 일대서 대규모 집회
↑ 집회 참가자가 김건희 여사 조형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진보 성향 단체가 어제 서울 시청역 부근 도심에서 연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에 윤 대통령 부부와 여권 주요 인사와 닮은 대형 인형이 등장했습니다.
종이죽으로 보이는 재질로 만든 이 대형 인형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 대표의 얼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인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인형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인도가 막힐 만큼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집회를 연 촛불전환행동은 자신들이 제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집회 참가자 이재무(50)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인물의 묘사가 잘 됐고, 해학적으로 표현돼 잘 만든 것 같다"며 "최고 권력자여도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퇴진 요구를 받고 희화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3인 자녀들에게도 사진을 찍어 보내 알려주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승균(59)씨도 "너무 잘 만든 조형물이다. 사진을 찍어서 지인들과 공유하고 퇴진 집회에 함께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인형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때려 다른 사람들의 제지를 받았으며 경찰은 이 인형이 서울시의회와 대한문 쪽에서 집회 중인 보수단체를 자극할 수 있으니 주최 측에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인형을 실은 트럭은 숭례문을 출발해 남영역까지 행진한 집회 참가자들의 뒤를 따라 함께 이동했습니다.
어제 오후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는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왕복 9차선 도로를 메우고 경찰 추산 2만 명, 주최 측 추산 30만 명이 모여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 22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일대가 대규모 집회로 일부 구간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보수단체도 서울 광화문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