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공무원' 유족 "서욱·김홍희, 일벌백계해야"

유족,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은 "간첩으로 둔갑시킨 장본인"
"국민의 죽음에 침묵했고 은폐 조작에 가담한 살인자"

↑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해양수산부 공무원인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포토라인 안으로 들어와 서 전 장관에게 항의려다 법원 방호 요원들에게 막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에게 피격되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유가족은 오늘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속된 데 대해 "당연한 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오늘 입장문에서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을 "국민의 죽음에 침묵했고 은폐 조작에 가담한 살인자", "(이대준 씨를) 간첩으로 둔갑시킨 장본인"으로 각각 언급하며 "유족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남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제 검찰과 재판부의 시간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관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새벽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서 전 장관은 2020년 9월 정부가 이대준 씨의 자진 월북으로 판단하자 이에 부합하지 않는 감청 정보 등 기밀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합동참모본부 보고서에 허위 내용을 쓰게 한 혐의(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공용전자 기록 손상)를 받고 있습니다.

이대준 씨 사건 경위를 수사한 해경의 총책임자인 김 전 청장에게도 직권남용·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들에 대한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검찰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향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씨(왼쪽)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