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현장에서 폭행을 당해 다치거나 숨진 경찰관 숫자가 2천3백 명이나 됩니다.
벌금 같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도 문제지만, 현장 경찰관들은 공권력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무엇보다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윤현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술에 취한 남성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비틀거리며 택시에서 내립니다.
갑자기 남성이 경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어깨를 강하게 내리칩니다.
남성이 경찰과 대화를 하다 아무 이유없이 발길질을 합니다.
▶ 인터뷰 : 정준 / 이태원파출소 4팀 경위
- "절도범을 잡을 때도 손가락을 깨물리거나, 술 취한 사람을 깨웠을 때 이유 없이 저희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폭력 쪽에는 노출이 많이…."
▶ 스탠딩 : 윤현지 / 기자
- "최근 5년 동안 범인이 공격해 숨지거나 다친 경찰관은 2300명 정도인데, 같은 기간 질병으로 숨지거나 다친 경찰관 수의 8배에 달합니다."
경찰관들은 이렇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행 상황에 대해 '공권력 경시'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공무집행방해 발생 건수는 지난해 일본보다 10배 많았습니다.
특히 가벼운 처벌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최근 3년간 경찰을 때려 검거된 사람 중 구속이 된 경우는 겨우 5%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
- "경찰관들이 자신의 권한과 무력을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언제든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는 게…."
하루 24시간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더 이상 경찰이 맞는, 공권력이 도전받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합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그 래 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