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를 촉발한 SK C&C 판교캠퍼스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 10분께 성남시 분당구 SK C&C 데이터센터 판교캠퍼스에 수사관을 보내 서버동(A동)과 업무동(B동)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이번 화재와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화재 발생 원인 규명, 안전관리 규정 준수, 사고 직후 대응 체계 등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구체적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6일과 17일 2차례에 걸쳐 현장감식을 실시한 경찰은 배터리모듈 내부를 발화부로 추정했다. 또 배터리모듈 또는 주변기기의 전기적 요인을 발화원인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지하 3층을 비추던 CCTV를 통해 이곳에 설치돼 있던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튄 뒤 화재가 발생하자 내부에 설치돼 있던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모습이 담겨있는 장면을 확보한 상태다. 화재 초기에는 무정전전원장치(UPS)에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CCTV 확인 결과 UPS는 화재에서 안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감식반에 따르면 전기실과 UPS실은 같은 지하 3층에 위치해 있으나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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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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