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MBN이 미래 세대를 위협하는 '인구감소'에 대한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로 결혼은 했지만 출산하지 않는 '딩크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92년 1.76명이던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으로, 2012년에는 1.30명으로 떨어졌고, 계속해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초혼이 늦어지고 있고 난임 시술도 많아지고 있지만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의 증가는 저출산의 한 원인입니다.
결혼 8년차인 40대 이 남성.
결혼 전부터 딩크족이 되기로 결심한 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녀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결혼 8년 차 딩크족 남성
- "잘 키우지 못할 바에야 굳이…. 어찌 보면 책임회피인데, 환경이나 이런 것들도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이외에도 다양합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결혼 5년 차 딩크족 남성
- "부동산 문제라든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가 없잖아요."
▶ 인터뷰(☎) : 김 모 씨 / 결혼 10년 차 딩크족 여성
- "아이가 생기면 그 일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이가 나빠지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는 거 같아요."
정부는 저출산 대응을 20년째 하면서 약 380조 원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상황.
특히 빠르게 퍼지고 있는 출산 거부 움직임을 돈만 쓰는 정책만으로 막기에는 한계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전영수 / 한양대 교수
- "현금급부형의 출산정책을 많이 쓰잖아요. 아기 낳으면 돈 줄게. 사실 가성비가 낮죠. 기성세대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이나 인식으로 먹혀들지 않거든요. 문화적인 경향까지 안착된 게 아니냐 저출산이라는 게…."
아울러 육아에 대한 부담과 경력단절의 문제가 여성들에게 더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세심한 접근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