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만들어져 1982년까지 운영됐던 선감학원을 아십니까?
수용된 아동들이 강제노역과 폭행에 시달렸지만, 피해자들은 그 동안 억울함을 제대로 호소하지도 못했는데요.
확인된 피해자만 167명, 선감학원이 문을 닫은 지 40년 만에 진실화해위원회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69년 부모님 손을 놓친 사이 선감학원으로 강제입소된 국수현 씨.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하고 매일같이 중노동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국수현 / 선감학원 피해자
- "하루 종일 하는 일이 밭에 가 일하든가 염전 가 일하든가…."
머리엔 큰 상처가 남았고, 예순이 넘어서도 약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국수현 / 선감학원 피해자
- "단체 매를 때렸어요. 그것도 그냥 몽둥이가 아니고 곡괭이 자루로…. 지금 약을 계속 먹고 있어요. 뇌 호르몬제하고 수면제하고 신경안정제하고."
학원이 폐쇄된 지 40년 만에, 진실화해위가 '선감학원 사건'을 국가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결정했습니다.
인정된 피해자는 167명.
부랑아 갱생이라는 명분에 의한 것이었지만, 입소아동 70%는 가족이 있었고,
탈출을 시도하다 숨진 사람들은 무단이탈로 한 줄로 처리됐습니다.
진화위는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선감학원은 시굴조사로 아동 치아 68개와 유품 단추 6개를 발굴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연 / 경기도지사
- "피해자 생활 지원을 위해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피해지원 기능을 체계화하겠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진실화해위는 국가와 관련기관이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특별법 제정과 트라우마 치유 등 피해회복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
[py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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