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버릴 때 라벨을 분리한 후 버리도록 하는 투명 페트병 제도가 이제 시행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환경도 보호하면서 재활용을 통해 좋은 제품을 제대로 만들자는 건데 뜯기도 어렵고 뜯으려고도 않해서 덕지덕지 라벨이 붙은 페트병이 선별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조동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선별기들 사이로 라벨이 그대로 붙어 있는 페트병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근무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고르지만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페트병들이 워낙 많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투명 페트병 제도가 시행된 지 벌써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페트병은 이렇게 라벨이 분리되지 않은 채 배출되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페트병의 라벨을 분리해 배출하는 투명 페트병 제도는 지난 2020년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단독주택에까지 확대됐습니다.
기업들도 라벨이 제대로 떼질 수 있도록 절취선이 붙어 있는 제품들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최인구 / 서울 중림동
- "딱 붙어서 떼면 잘 안 빠져요. 떼기가 어려우니까 분리가 잘 안 되죠. 떼려면 칼로 해야 하는데 칼 가지고 다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들을 구입해 절취선을 따라 라벨을 분리해봤습니다.
절취선을 따라 분리하려 해도 비닐이 제대로 뜯기지 않아 결국 가위나 칼을 이용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식품업계 관계자
- "매년 개선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저희가 그래서 이제 절취선의 틈도 조금씩 넓히고 있고 계속적으로 저희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을 평가해 분담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업체당 평균 170만 원에 불과한 상황.
기업들이 획기적인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더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