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매캐한 냄새가…30대 男 '부탄가스 500개' 방화 시도 덜미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피스텔 방 안에서 부탄가스 500여개를 쌓아두고 방화를 시도한 30대 남성이 냄새를 맡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체포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31세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께 자신이 거주하는 의정부시 소재 오피스텔 방 안에서 차량연료첨가제를 뿌린 후 부탄가스 상자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방 안에는 부탄가스 560개가 쌓여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이 바로 꺼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고, A씨의 범행은 묻힐 뻔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10시께 복도에서 매캐한 냄새를 맡은 이웃 주민이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범행 후 도주한 A씨는 다음 날인 16일 부모의 자택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홧김에 건물을 폭파하려고 했다"라면서도 "부탄가스를 '무료 나눔'하려고 했다"라고 진술을 번복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피스텔 복도 CCTV에 A씨가 둔기를 소지한 장면이 포착돼 경찰은 추가 범행 계획이 있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