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을 체포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법조팀 오지예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오 기자,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면서 검찰의 칼날이 이 대표의 턱밑까지 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부원장은 어떤 인물이죠?
【 기자 】
네, 이 사진부터 보실까요.
이재명 대표와 김용 부원장, 두 사람이 술잔을 부딪히고 있는데, 2013년 10월 성남시 생활체육워크숍 현장입니다.
당시 성남시장, 성남시의원 사이였고요.
다음 사진은 지난 2019년 당시 경기도 대변인이었던 김 부원장의 출판 기념회입니다.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김 부원장이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2019년 12월)
- "정말로 유용한 사람이다.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어서 앞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낼 유용한 재목이다…."
【 질문1-1 】
예전에 이 대표가 직접 정진상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과 함께 최측근으로 꼽은 적도 있었잖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한창일 때 이 대표는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도마 위에 오르자 이 대표가 선을 그으며 한 말인데요.
정 실장은 지난 1994년 이 대표와 인연을 맺어 현재 이 대표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 실장 역시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왼팔과 오른팔이 모두 수사 대상이 되며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2 】
검찰이 단순한 뇌물 수수 사건이 아니라 대선자금 수사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 기자 】
검찰은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부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20대 대선 캠프를 꾸려 조직 업무를 담당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공식적으로 이재명 대선 캠프의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는데요.
바로 이 자리가 조직과 예산을 관리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검찰의 수사는 이 대표를 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검찰은 보통 피의자를 소환 조사하는데, 김 부원장은 소환 조사 없이 바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했네요?
【 기자 】
네, 이례적입니다.
형사소송법을 보면, 소환에 불응하거나, 불응의 우려가 있을 때 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 등이 있을 때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을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김 부원장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자룡 / 변호사
-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받을 만큼의 설득이 가능한 정도의 혐의 입증을 지금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검찰은 체포하면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공범들과의 진술 맞추는 걸 막기 위해서인데 김 부원장의 구속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없습니다.
【 질문4 】
그렇다면 검찰이 제1야당 대표의 최측근을 체포하는 강수를 둔 근거가 뭔가요.
【 기자 】
바로 유동규 전 본부장입니다.
어제(18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감장에서 관련 발언이 나왔었는데요.
야당은 검찰이 유 본부장을 회유 또는 협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동규는 자신이 검사로부터 뇌물로 엮일 경우에 30년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위축되어 있고 겁내고 있다고 합니다. "
검찰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지만, MBN 취재 결과 공교롭게도 내일 유 본부장의 구속 기한이 만료돼 석방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굳게 입을 닫던 유 본부장의 마음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앵커 】
대선 자금 수사로 확대된다면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당분간 서초동이 시끄러울 것 같네요. 오지예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