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과…볼거리 줄여서라도 재발 막겠다"
![]() |
↑ 광화문 태권도 상설공연. / 사진=연합뉴스 |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태권도 격파 시범을 구경하던 여성이 부서진 송판 파편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습니다.
어제(18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20대 여성 A 씨는 광화문 광장을 찾아 서울시가 주최한 태권도 공연을 안전선 밖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격파된 송판 파편이 A 씨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습니다. 송판은 A 씨의 코를 강타했고 많은 양의 피가 A 씨 옷과 바닥에 흘렀습니다. A 씨는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가 봉합 조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A 씨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코뼈가 부러져 골절 수술을 받아야 하며 3주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회사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당시 피범벅이 되었던 기억 그리고 영구적으로 얼굴에 상처가 남거나 코 모양에 변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연이 있는) 주말마다 서울시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안내 방송도 해왔다"며 "국기원 측에도 문의해 충분히 거리를 두고 안전선을 설치했다고 생각했는데 4m 높이의 송판을 격파하는 과정에서 멀리 조각이 날아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좋은 취지로 공연을 준비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피해자
서울시는 남은 공연에선 조각이 튀지 않는 연습용 플라스틱 송판을 사용하거나, 볼거리를 줄여서라도 송판이 멀리 날아가지 않도록 할 방침입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