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한국의 선진적인 치안을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참가해 "한국 경찰 기술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치안의 구현은 국가 또는 민간이 혼자 노력해서는 이룩될 수 없다"며 "경찰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협력해 치안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나선다면, 치안산업이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고 세계표준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엔 16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며, 경찰 장비, ICT(정보통신기술), 교통시스템 등 8개 분야별 전시관에서 첨단치안 장비·시스템 연구개발(R&D) 결과물이 전시됐다.
윤 청장이 민간 기업을 독려한 배경에는 국내 기업들의 핵심기술이 미래 경찰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은 최근 '경찰 미래비전 2050'을 통해 '과학치안' 청사진을 제시했다. 웨어러블 장비,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치안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경찰청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찰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하고 과학기술을 치안 고도화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윤 청장은 민간기업들의 부스를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기술 수준을 확인했다. 특히 통신 보안을 담당하는 KT,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사기법을 연구중인 NHN, 친환경 모빌리티(이동성) 서비스를 담당하는 현대자동차그룹 앞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윤 청장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전기버스에 탑승해 보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하나의 치안산업 플랫폼으로서 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확장현실(XR)·가상현실(VR) 훈련시스템, 로봇·드론 무인체계 장비 등 다양한 전시 품목들을 둘러보고 직접 체험했다. 특히 경찰관들의 무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인명 피해 염려를 줄이면서도 범인 검거율을 높이는 장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미래 기술을 활용한 첨단 수사 기법들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온라인 기반 회사인 NHN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시 경찰관들이 작성하는 수사결과보고서의 효율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기술을 공개해 윤 총장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AI 기술을 활용할 경우, 직전 사건·판례 등을 분석해 현행 사건에 대한 분석기술을 높이는 방법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기술 개발을 담당한 전종진 전자부품연구원(KETI) 팀장은 "사법당국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 수사 인원들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1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민간 기술력과 경찰 치안에 대한 해외 수사 당국의 관심도 높았다. 이날 행사에는 모로코·요르단 등 22개국 경찰 대표단이 참가해 자국에 한국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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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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