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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현장. [사진 제공 = 창원시] |
19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마산만 인근 정어리 집단 폐사체의 원인은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마산 해양누리공원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 산소 농도가 3㎎/ℓ이하의 빈산소수괴 덩어리가 수심 4m부터 바닥까지 광범위하게 관측됐다. 하지만 생물분석에서 폐사를 야기하는 특정 병원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특히 산소부족으로 어류가 폐사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입을 벌린 폐사체가 많은 점 등을 들어 폐사 원인을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라고 수과원은 최종 결론을 내렸다.
수과원은 마산만에서 광범위하게 빈산소수괴가 발행한 것은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차단되고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돼 발생한 것으로 유추했다.
또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한 결과, 폐사체는 마산만 안쪽에서 발생했고 마산만 바깥쪽에서 폐사한 채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에서 제기되던 어선의 정어리 투기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또 해안에 유해적조 생물을 발견하지 못해 적조가 원인일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미국, 2016년 인도네시아, 2022년 칠레에서도 용존산소 부족으로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사례가 있다.
다만 정어리가 마산 연안까지 대거 들어온 원인이나 정어리 한 개체만 집단 폐사한 이유, 정어리떼가 통상 물고기가 피해 다니는 빈산소수괴의 영향을 받은 이유 등에 대해서는 따로 발표된 바 없다. 단지
마산만 앞바다에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넘게 정어리 폐사체가 발견됐다. 창원시가 15일까지 수거한 폐사체는 202.4t에 달한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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