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의 쓰레기 소각장 부지에 1천 톤 규모의 새 소각장을 짓기로 했죠.
서울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상암동이 선정됐는지 알리겠다며 첫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는데, 마포구민들 반발로 시작도 못 하고 무산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소각장 반대' 플래카드를 든 마포구민들이 서울시가 마련한 주민설명회장에 몰려들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거센 반발이 시작됩니다.
"마포 소각장 신규설치를 증설로 호도하는 오세훈은 반성하라!"
설명회장 내부는 아수라장입니다.
단상으로 올라가려는 주민들과 막으려는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항의의 표시로 호루라기를 부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가동 중인 소각장에 사실상 새 소각장을 짓는 건데 마치 증설하는 것처럼 속인다며 부지 선정 전면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변행철 / 마포 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 위원장
- "소각장 백지화! 반드시 기필코 꼭 쟁취해서 여러분한테 선물로 바치겠습니다!"
결국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가 하려던 소각장의 필요성과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설명회장에서 소란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주민과 집회를 주도한 책임자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10여 년 뒤에는 '이 시설이 여기에 지어지지 않았으면 오히려 손해 볼 뻔했다' 이런 평가가 대내외적으로 고루 나올수 있도록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설계하고, 시공하고,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입지 선정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입장차가 커 신규 소각장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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