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추석 연휴에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죠.
경찰은 타살 정황을 확인하고 한 달 넘게 수사를 이어왔는데, 유력한 용의자였던 지인을 피의자로 전환해 입건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12일 낮 12시 50분쯤입니다.
엄마는 거실에, 딸은 자기 방에 쓰러져 있었는데, 다른 방에서 자다 깬 중학생 아들이 엄마와 누나를 발견하고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이가 사색이 돼서 "좀 도와주세요" 이러더라네. 그래서 문을 열어보니 그 지경이 돼 있는 거야."
사건 발생 당시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차고 있던 귀금속이 사라지고 딸의 휴대전화는 집 밖에서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숨진 모녀와 아들에게선 수면제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러 명을 용의 선상에 두고 수사를 해왔는데, 이 중 1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습니다.
피의자는 숨진 모녀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유족
- "지금 초조하게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범인만 잡으면 저희는 한이 없겠어요. 진짜."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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