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지적장애 동창 감금·폭행한 20대들

지적장애 동창 가두고 둔기로 수차례 폭행해…피해자 전치 3주 부상
경찰, 피의자 4명 중 3명 구속영장 신청…1명은 군 당국서 신병 처리

↑ 폭행 / 사진 =연합뉴스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를 보름 넘게 감금한 뒤 폭행하며, 피해자 행세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금을 빼앗은 20대가 구속됐습니다.

18일 강원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강도상해 등 혐의로 청구된 A(2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 등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동해시 천곡동 다세대 주택과 인천시 여러 모텔을 옮겨 다니며 지적장애를 가진 B씨(21)를 감금·폭행하고 1000만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B씨를 가두고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하며 가혹행위를 이어갔습니다. B씨는 갈비뼈 등이 부러져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B씨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소액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B씨의 돈을 갈취했습니다. 또한 B씨 명의로 차량을 세 차례 렌트하고, 신형 휴대전화를 구매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되팔았습니다.

B씨 아버지는 “아이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서 감금 당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1명만 영장이 발부되고 2명은 기각돼 아이가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라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A씨로부터 피해를 본 동창이 더 있는 거로 알고 있다. 그 친구도 얼마 전 경찰에 A씨 등을 고소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B씨로부터 피해 사실이 담긴 고소장을 접수,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들을 조사한 끝에 피의자 4명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A씨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하고 함께 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2명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적다며 기각했습니다.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지게 되며, 남은 피의자 1명은 군인 신분인 탓에 군 당국에서 신병을 처리하게 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