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뒤질 XX가"…살듯 말듯 돌아간 손님에 욕설 문자 보낸 중고가전업자

"다음부터는 XXX 마냥 사지도 않을 거면서 사람 시간 빼먹지 마세요. 곧 뒤질 XX가 젊은 사람 시간 아까운 줄 아셔야지. 사과도 안 하고 가려는 거 X 같네요. 패 죽일 수도 없고. 다음부터 그딴 짓 하지 마세요. 이기적인 XXX 부부들 같으니"
1시간 넘게 물건을 보다가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고 가전제품 판매업자로부터 욕설 문자를 받은 사연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 억울한 일 당함'이란 제목을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이 중고 가전제품 업자한테 안마기 보러 갔다 오셨는데 보기만 하고 안 샀다고 몇 시간 뒤에 쌍욕 문자를 받았다"고 적었다.
A씨는 부모로부터 "한 시간 정도 구경했다"는 말을 듣고 B씨에게 "(욕 메시지) 본인이 보낸 거 맞냐"는 문자를 보냈다. B씨는 답장으로 또 욕을 퍼부었다. 또 얼마 후 A씨에게 전화를 건 B씨는 "집구석이 X 같다", "젊은 사람 붙잡아 놓고 한 시간 반 동안 얘기하는 게 맞아? 얘기해 놓고 안 사?", "너네 애비가 주소 알아, 찾아와" "경찰에 신고해. 애미 없는 XX야" 등 격한 말투로 A씨를 쏘아 붙였다.
A씨는 "부모님이 구매를 결정한 것도, 물건을 배달시킨것도 아니고 직접 물건을 보기만 한 것 뿐"이라며 "부모님이 여러 제품 보면서 업자분 시간을 한 시간 이상 뺏어서 화가 난 것 같은데 200만~300만원이나 하는 물건이라 살지 여부를 결정한 후 연락드린다고 하고 돌아온 게 이렇게까지 화낼 일인가 싶다"고 황당해 했다. A씨는 이어 "이런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아 고소를 진행할지 말지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달 아침 전화가 두 통이나 왔다.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시하려 했는데 갑자기 톡으로 욕이 왔다"며 "아버지 사업장 주소까지 알아내서 캡처해서 보냈다. 이 사람 왜 이러는 걸까요. 해코지할까 봐 무섭다. 일단 신고하고 후기를 전하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판매자 B씨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욕한 건 잘못했다"면서도 "물건 사러 오려면 약속을 해야하는데 언제 오겠다는 얘기를 안 하고 먼저 왔다. 아내와 밥을 먹다가 창고에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기는 제품을 진열하고 구경하는 매장이 아니다. 판매 글에도 '질문하고 안 사는 사람 많으니 바로 산다는 조건으로 채팅해 달라'고 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내가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굽고 있어 구매 확정이 안 됐으면 돌아갔다가 생각이 들 때 다시 오시라고 했는데 A씨 아버지가 '밥이 중요하냐. 물건 파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말해 구매할 것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결국 설명을 듣고 그냥 돌아섰고, '확신이 들면 오겠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갔다"고 주장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