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회장이 평택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했는데요.
이틀이 지나서였습니다.
심지어 사고 다음날도 공장을 가동했다고 하는데요.
일주일 전에는 다른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손이 끼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옷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지난 15일 불의의 사고로 23살 직원이 세상을 떠났지만, 하루 뒤에도 공장은 돌아갔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배합기와 같은 기종 8대는 가동을 중지했지만, 다른 공간에 있던 2대의 배합기는 멈추지 않은 겁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공장 측은 같은 날 2대의 배합기도 중지시켰습니다.
사고가 난 지 이틀이 지나 허영인 회장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SPC 그룹은 회장 명의 사과문에서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 회장은 그제(16일) 저녁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SPC는 사고 수습에 전념해야 하는 와중에 '런던에 매장을 냈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더 큰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화섬식품(화학·섬유·식품)노조는 평택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신환섭 / 화섬식품노조위원장
- "저희는 확실하게 요구합니다. 노동부 특별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드러난 게…."
경희대 학생소수자인권위 등 33개 청년단체들도 SPC 본사 앞에 모여 "일주일 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손이 끼는 사고가 있었다"며 "그 사고 이후 안전한 노동환경이 보장됐다면 20대 청년 여성 노동자는 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김형균 VJ
영상편집 : 김경준
영상제공 : 화섬식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