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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본사에 설치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 이날 국토위 의원들은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지홍구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민주당)은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부 산하 공항 공기업 국정감사에서 A씨가 한국공항공사 상임이사에 내정된 사실을 지적하며 국토부의 '내로남불'과 특권의식을 비판했다.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내정된 A씨는 지난 7월 말 국토부를 명예퇴직했다. 퇴직 전 직급은 부이사관(3급)이었지만 명예퇴직과 함께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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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본사에 설치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 이날 국토위 의원들은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지홍구 기자] |
박 의원은 A씨가 취업심사를 우회통과했을 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보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퇴직 공무원을 상임이사로 선임할 때 관련 지식과 경험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또 퇴직일로부터 6개월 이상 경과한 후에 임명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 자리는 30년 이상 재직한 공항계 베테랑이 임명돼 왔고, 외부 인사가 역임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어 이번 '관피아' 내정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토부는 지난 9월 '공공기관 혁신 방안' 일환으로 퇴직자의 자회사·유관기관 등 재취업을 엄격히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내로남불' 지적을 받았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르면 공기업 상임이사는 공기업 사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국토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해 인사권이 국토부에 있는 것과 다름 없다"며 "산하기관의 자회사 재취업을 막겠다는 국토부가 공기업 임원을 마음대로 내정하는 것은 '내로남불'과 특권의식을 보여주는 전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토부 출신 관료 27명이 산하기관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이 가운데 19명은 6개월 이내 임명됐다. 심지어 항공안전기술원은 퇴직일과 취업일이 같은 경우도 있었다. 명목상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거수기 역
박 의원은 "국토부 산하 기관들이 이런 인사(낙하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국토부가 경영평가와 인허가 권한을 가지고 있어 지시 및 인사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토부에 "개선 결과를 의원실로 보고하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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