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그동안 건립된 국제스포츠 시설 최대한 활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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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와 오륜기 / 사진 = 연합뉴스 |
서울 시민의 약 73%가 '하계 올림픽' 재유치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20∼25일 서울에 사는 만 18∼69세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2.8%가 하계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할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43.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23.7%), ‘교통혼잡 문제’(23.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990년대 이후 올림픽 개최 비용은 5조 5,000억 원(1996 애틀랜타)에서 68조 원(2008년 베이징)까지 추정된다고 시는 전했습니다.
서울시는 88올림픽 시설 등 서울과 수도권에 그동안 건립된 국제스포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전체 비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시설 투자를 최소화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시설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촌 건립 비용 역시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한 민간투자 방식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이 하계 올림픽 재개최 시기로 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2차례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는 미국(5회), 영국(3회), 프랑스(3회), 호주(3회), 그리스(2회), 일본(2회) 등입니다. 이들 국가에서 평균 50년 만에 2번째 대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이처럼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2032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가 무산됨에 따른 실패 요인이 북한과의 공동 개최에 따른 불확실성과 시민들의 호응 없는 하향적 추진에 있다는 분석에 따라 시민들의 의향을 살피기 위해 실시했습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17~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36 하계올림픽 서울 개최 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오 시장은 바흐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오는 19~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C40(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 도시 모임) 세계 시장 회의’ 참석 일정도 취소했습니다. 또 이달 말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할 예정입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 국장은 "서울은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올림픽 유산 관리 능력이 검증된 도시로서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서울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
이어 "현 상황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서울 단독으로 추진하되, 여건이 허락된다면 남북공동 개최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문업체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했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 범위는 ±3.1%포인트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