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출처 = 서울시] |
서울시는 지난달 20∼25일 서울에 사는 만 18∼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72.8%가 하계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응답자 중 24.6%는 '매우 동의한다'고 밝혔고 48.2%는 '다소 동의한다'고 답했다. 20.9%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를 택했고 6.3%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올림픽 개최 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4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23.7%), '교통혼잡 문제'(23.0%)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에 따른 비용은 최소 5.5조원(1996년 애틀랜타)에서 최대 68조원(2008 베이징)으로 추정된다. 경기장, 선수촌 등의 시설 투자에 43%, 인건비, 물류, 경기운영 등 운영비가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지적된다. 서울시는 88올림픽 시설 등 그동안 건립된 국제스포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천·경기지역, 대학교와 민간에서 보유한 스포츠시설을 공동 사용해 개최비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시설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올림픽 28개 종목 국제규격 경기장 확보 방안을 검토한 결과를 보면 사용 가능한 경기장은 13개 종목, 경기도 및 인천시 소재 활용 가능한 경기장은 9개 종목이었다. 신축 검토가 필요한 경기장은 6개 종목(2개 경기장)이다.
시는 시설투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촌 건립비용 역시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한 민간투자사업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1988년 올림픽 당시에는 5540세대 아파트를 건립해 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단과 기자단 숙소로 활용 후 민간에 분양한 사례가 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이후 2회 이상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호주·그리스·일본)에 불과하다.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 점에 비춰볼 때 시는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이 재유치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올림픽 유산 관리 능력이 검증된 도시"라면서 "다시 한 번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서 울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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