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일대에 2025년 개관을 예정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 투시도[사진 = 서울시]
2025년 강원 횡성군에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가 건립된다. 문화유산 수장 공간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서울시 소유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을 나눠 보관하는 성격의 시설인데, 서울시와 횡성군은 야외전시관과 개방형 수장고를 갖춘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7일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일대에 연면적 9155㎡, 지상 2층 규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 착공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일대에 2025년 개관을 예정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 내부 예상도 [사진 = 서울시]
문화보존센터의 필요성은 서울시내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유한 40만점에 달하는 소장품의 수장률이 현재 90%로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대두됐다. 수장률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책, 유물, 작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최대량에 대한 실제 보유 비율이다. 서울시는 2023년말 서울사진미술관, 2024년에는 서서울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있어 수장 공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2016년 공모를 시작했고 유치 의사를 밝힌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횡성군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시는 "횡성군은 고속도로 및 KTX역과의 연계, 부지 주변의 향후 확장 가능한 가용면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 프랑스 `랑스` 지방에 위치한 `루브르 랑스`.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들을 나눠서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이번 문화유산보존센터 설계 작업에 루브르 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의 사례를 참조했다. [사진 = 서울시]
서울시는 신축하는 보존센터의 모델을 프랑스 루브르-랑스 센터, 영국 글래스고 박물관자원센터 등 유럽과 미국의 '독립형-개방형'수장고로 잡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문화유산을 나눠 보관하는 '루브르-랑스'의 경우 2012년 개관했는데,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의 수장고와 수장에만 집중하는 독립형 수장고를 따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쇠퇴한 탄광도시였던 도시 랑스는 루브르-랑스 개관 이후 연 100만명 이상이 찾는 문화도시로 탈바꿈했다.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도 개방형 수장고와 야외전시장을 갖춘 구조로 설계된다. 개방형
수장고에서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소장품의 보존과 관리 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꾸려진다. 보존센터는 이외에도 극소단위 성분분석이 가능한 'MICRO XRF’등의 첨단 장비를 구비한 환경·분석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