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고물가·고환율 시대에 영향받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동물 사룟값도 껑충 뛰었는데요.
특히 보호소에서 돌보는 유기 동물이나 길거리 동물들의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0마리가 넘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고 있는 한 사설 보호소입니다.
안락사 직전에 놓였거나 길거리를 떠돌다 구조된 동물들이 이곳에서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후원을 받고 있지만, 요즘 동물들의 식비가 큰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계영 / 유기동물 보호소 소장
- "한 달에 먹는 양이 거의 한 1천 kg 정도. 800에서 900kg 정도…. 사료 한 포대에 20kg. 사료가 거의 한 6만 원, 7만 원정도 되니까…."
사료 한 포대 가격은 지난해보다 10~20% 뛰었습니다.
동물들의 특식인 고기 통조림도 구경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게 아픈 유기견들이 약을 먹기 위해 섞어먹는 통조림인데요. 수입 품목이다 보니 가격이 크게 올라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길거리동물을 돌보는 개인들은 대량 구매를 못 하다 보니 사료 가격 인상이 큰 부담입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A 씨는 한 달에 20kg짜리 사료 여덟 포대를 구입하는데, 사룟값이 1.5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길고양이 돌보미
- "작년에 비해서 어떤 거는 50% 정도 오른 것도 있고 어떤 거는 3분의 1까지도 더 올랐다고 보면 되는 거죠."
고물가·고환율시대, 힘든 상황이 우리 주변 반려동물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김형균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