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묘와 멀어질수록 높아지는 것…문화재청과 의논하겠다"
↑ 서울 종묘에서 보이는 세운3구역 아파트 공사 현장 / 사진 = 김두관 의원실 제공 |
서울시가 세운지구 3구역에 건설 중인 아파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조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오늘(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서울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세운지구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110~220m, 140~180m의 고층 아파트 건축을 검토 중입니다.
문화재청에 구체적인 높이 계획은 아직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세운3구역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이미 90m 높이까지 올라갔습니다.
문화재청은 당초 72m 높이 제한을 권고했지만, 법적으로 강제할 권한이 없어 서울시 재량으로 아파트를 90m까지 올렸다는 입장입니다.
김 의원은 전날(1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해당 자료에 의하면 높이 실현목표에 종로변만 '문화재청 협의 높이'라고 되어 있고 을지로와 퇴계로에는 110~180m에 달하는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담당하는 세운4구역은 문화재청 승인 높이인 71.8m를 맞추기로 했지만 다른 곳은 100m 이상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김포 장릉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90m 높이 아파트도 종묘의 조망을 훼손하는데, 180m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세계 문화유산 종묘가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공사 중인 서울 세운지구 아파트 단지. / 사진 = 매일경제 |
김 의원의 지적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묘로부터 멀어질수록 높아진다고 일단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높이는 게 특정 업체의 이해에 맞추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시민들께 어떻게 하면 좀 더 공공에 내놓는 기여분을 받아서 녹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느냐를 고민한 끝에 나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하며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의 높이 제한 등을 과감히 완화하는 등 건축 규제를 풀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