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여성이 창밖 인기척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한 남성이 담벼락에 올라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상에 올라왔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주일 만에 집에 왔는데 잠이 안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단독주택 1층에 거주한다는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4일 밤 10시30분께 아이와 함께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며 "습기 때문에 늘 화장실 창문을 열어놓는데 혹시라도 맞은 편에서 볼까봐 창틀에 섬유유연제를 가림막 삼아 올려놨다"고 썼다. A씨는 1층이라도 반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키가 2m 넘지 않은 이상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A씨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은 빨래도 함께 하기 위해 세탁기에 섬유유연제를 넣으려 몸을 일으킨 순간이었다.
그는 "방충망이 좀 뜯어진 듯 하기도 하고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이상하다 했지만 바람때문인가 했다"며 "전날 비가 많이 온 것도 있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씻다가 창틀에 치약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꺼내려고 일어나니 또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찝찝한 마음에 창문을 닫고 샤워를 마쳤단다.
한참 뒤 아이를 재우고 나서 건물 바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 남성이 담벼락에 올라서서 창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그는 "어떤 남자가 담벼락에 올라서서 창문을 통해 보고 있었다"며 "자기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치밀하게 CCTV 각도도 꺾어놨더라"고 주장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A씨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언니네 머무르다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답글을 통해 이후의 일도 전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그러면서 "담벼락은 잘 걸어 다니던데 진짜 취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무섭다" "화장실 가림막용 설치해야겠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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