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정치활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과 민노당 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민노당에서 빼갔다는 하드디스크 문제로 경찰이 당 사무총장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자, 민노당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민주노동당 서버 하드디스크 반출 사실 공표에 이어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에 대한 법원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 당시 오 사무총장이 서버 관리업체 직원으로부터 당원 중요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전달받았다는 겁니다.
경찰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관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검찰도 "관련자 전원에게 응분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에 대해 민노당도 강경 대응을 늦추질 않고 있습니다.
야권 4당, 시민단체와 함께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연 민노당은 한나라당도 함께 수사하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 "한나라당 현직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수사할 것입니까? 한나라당 현직 의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입니까?"
민노당은 또 당사에 당직자들을 다수 배치해 오 사무총장 체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불법인 공무원 정치활동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는 경찰과 특정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민노당, 사태는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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