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로 SNS에서 인기를 끌며 수억원 후원금을 모금한 후 이를 가로채 잠적한 택배 기사 김모씨의 여자친구가 구속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최근 사기,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여성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6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A씨는 남자친구인 택배 기사 김씨와 함께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거액의 후원금을 온라인상에서 모았다. 또 SNS 계정을 팔로우 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일 경북 대구에서 도주 6개월 만에 A씨와 김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횡령한 6억원의 대부분이 A씨 통장으로 넘어간 점 등을 토대로 해당 범행을 A씨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는 후원금 모금 등에서 A씨의 의견을 대부분 따랐으며, 혐의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후원금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환수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씨는 택배 일을 하면서 2018년부터 자신의 반려견을 택배 차량에 태우고 다니는 것을 SNS에 공유해 인기를 끌었다. 반려견 경태는 회사로부터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3월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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