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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간다 카라모자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주민들에게 염소를 배분하고 있다. [사진 = 세이브더칠드런] |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우간다 북동부 지역인 카라모자의 모로토 지구 517가구에 염소 1156마리를 1차 배분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차 배분을 통해 연말까지 총 1000여가구를 대상으로 2000여마리 지원을 완료한 뒤, 번식을 통해 낳은 새끼 염소를 이웃 가정에 추가로 배분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사업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기근, 식량가격 폭등 등으로 영양실조 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빈곤 가정을 돕기 위해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된 사업이다. 당시 서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 지역의 1만4443가구에 2만3804마리의 염소를 배분해 350개의 마을 자립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사업이 재개돼 2024년 2월까지 우간다의 3772가구에 염소 배분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원 품목으로 염소를 선택한 것은 건조한 아프리카에서 다른 가축에 비해 사육이 쉽고, 1년에 최대 두 번의 출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아기 염소를 키워 판매함으로써 각 가정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려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업모델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염소 2마리를 배분받은 한 지역 주민은 "염소를 잘 키워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남은 우유는 팔아서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살 계획"이라며 "염소를 돌보는 기술을 배우는 중인데 병에 걸리지 않도록 깨끗한 환경에서 키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간다 카라모자는 케냐와 남수단을 국경으로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극심한 기후위기와 질병, 무장 갱단의 공격 등으로 인해 식량난이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세계농업기구에서 발간한 '2022 글로벌 식량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라모자 지역은 우간다에서도 가장 높은 빈곤과 영양실조 지표를 보인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이상 기후변화, 역대 최악의 가뭄, 우크라이나 분쟁 등 복합적 이슈로 동아프리카 지역의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개발협력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서 식량 위기 해결에 앞장서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보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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