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음식값을 내지 않고 사라지는 '먹튀'(무전취식)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구 한 막창집에서도 먹튀 피해가 발생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1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시 20분쯤 대구 수성구 한 막창집에서 남녀 2명이 음식값 7만9000여 원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막창집 사장 A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도 이번엔 공개해보렵니다 10번째 먹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본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CCTV 사진에는 이들 부부가 가게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커뮤니티에 "10여 년 장사하면서 먹튀를 10번쯤 당한 것 같고 한 번도 못 잡았다"며 "지난 9번은 가게가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 참았지만, 10번째 당했을 땐 피가 솟구쳐 경찰을 불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찰은 술잔에 습기가 많아 지문 채취가 안 된다고 한다. DNA는 추출한 상태"라며 "이번엔 여기서나마 경고해본다. 어떻게든 잡겠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현장
한편, 무전취식은 현행법상 경범죄 처벌법이 적용되면 1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고의성과 상습성 등이 인정돼 사기죄가 성립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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