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를 변경하는 차가 보이면 일부러 달려가 들이받아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보험사기에 동원된 사람은 160명, 이들이 낸 고의사고는 151차례, 가로챈 보험금은 9억 7천만 원이나 됩니다.
고의 사고로 가담한 공범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시내의 한 도로.
교차로에서 한 차량이 차로를 바꾸자, 뒤따르던 승용차가 오히려 속도를 높여 그대로 부딪힙니다.
대구 서구의 또 다른 도로입니다.
SUV 한 대가 4차로에서 3차로로 진입을 시도하자 피하지 않고 충돌하고,
앞서가던 승용차의 차로 변경을 뻔히 보고도 들이받습니다.
이 접촉사고들은 모두 보험금을 노린 20대 남성 일당이 벌인 겁니다.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최근까지 무려 151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냈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인원은 무려 160명, 타낸 보험금은 9억 7천만 원이나 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들은 주로 혼잡한 출퇴근 시간, 교차로 등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만을 집중적으로 노려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박인권 / 대구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범행한 차량에 3~4명이 탑승을 해서 교통량이 빈번한 지역에 맴돌다가 법규위반차량이 발견되면 급가속해서 들이받는 방법으로 범행했습니다."
주범 2명이 고교 동창이나 선·후배 사이인 공범들을 끌어들였는데, 이 중에는 미성년자 10여 명도 끼어 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2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16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범행을 당한 운전자의 보험수가 상승이나 벌점 등 행정처분 피해도 원래대로 회복시킬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