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돈다발을 자랑하는 걸 보고 해당 유튜버 집을 털려던 4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번호판을 달고 범행 장소로 갔는데, 정작 찾아간 곳은 엉뚱한 집이었고, 돈을 훔치지도 못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차량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옵니다.
주차장 끝에 차를 세운 운전자는 한참 뒤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는 베란다 창가 쪽으로 걸어갑니다.
잠시 뒤 다시 나타난 남성은 차를 타고 급히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40대 남성이 도둑질을 하려고 아파트 방범창을 뜯다가 집주인의 비명을 듣고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자다가 쿵 소리가 났어요. (누군가가) 창문을 이만큼 열었어요. '야'했더니 바로 도망갔어요."
이 남성이 노린 건 한 유튜버의 집이었습니다.
돈다발을 자랑하는 영상을 보고 직접 집까지 찾아갔지만 번지수를 잘 못 짚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 남성은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고 다른 차량 번호판을 훔쳐 자기 차에 바꿔 다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지만, 정작 찾아간 곳은 엉뚱한 사람의 집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유튜버
- "되게 불안하죠. 진짜 무서운 사람이 많구나. 앞에 올린 그걸 (영상) 지우고 해야죠."
이 남성은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경 / 부산 사상경찰서 강력팀장
- "(유튜브에)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거나 개인정보가 누출되는 그런 영상들을 많이 내보내는데, 범죄 표적이 될 수 있으니까…."
경찰은 40대 남성을 특수절도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차 번호판을 함께 훔친 공범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이유진
영상출처 : 부산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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