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빌라 일대를 돌면서 현관문 앞에 놓여진 택배상자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새벽시간을 노려 택배상자를 훔쳤는데,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범행에 쓰인 자전거를 수 차례 도색까지 했습니다.
윤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택배 박스에 적힌 내용을 살펴보더니 주위를 살피며 상자를 들고 빌라 현관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50대 남성 A 씨는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빌라 현관문 앞에 배송된 물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 횟수는 지난 한 달간 11차례에 달합니다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노려 택배 차량이 배송을 마치고 떠나자마자 곧바로 물건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한 자전거를 수 차례 도색하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김경태 / 강북경찰서 형사과장
- "한 자전거로 계속 이동하면 우리 형사들한테 발각될까봐 아마 래커로 변색한 것 같아요."
경찰은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자전거를 추적해, 강북구 수유동의 한 고시원에서 지난 5일 A 씨를 붙잡았습니다.
▶ 스탠딩 : 윤현지 / 기자
- "경찰은 지난 7일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