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헌법재판관의 골프 접대 의혹을 수사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골프모임 주선자 이 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공수처가 이 사건으로 피의자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김선규)는 이날 오전부터 골프모임 주선자인 일본 사업가 이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재판관의 고향 후배인 이씨는 이 재판관과 제보자인 사업가 A씨, 그의 변호인 B씨가 참여한 골프 모임을 주선하고 참여했다.
공수처는 이 사건 핵심 인물인 이씨에게 이 재판관과 관련해 청탁·알선 목적으로 금품이 오갔는지 등 사건 경위를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7일 이씨와 A씨, B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통화 녹음파일 등 그간 확보한 증거들을 근거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공수처는 이씨 등 관련자들에겐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씨가 A씨에게 이익을 받기로 하고 이 재판관을 소개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이 재판관을 처음 만난 골프모임에서 자신의 이혼 재산분할 소송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다만 이 재판관은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조만간 이 재판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줄소환하고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