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X 미래에셋페이 '편털' 조기 종료…무슨 이유로?

할인상품 중복 할인 결제 오류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사재기 벌어져

↑ CU 이벤트 사재기 한 품목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편의점 CU와 미래에셋페이가 한 달 동안 진행 예정이었던 할인 프로모션 ‘편털(편의점털기)’ 이벤트에서 일부 고객들이 행사 허점을 이용해 사재기를 벌여 결국 조기 종료됐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미래에셋페이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 동안 미래에셋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 시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지난 9일 행사를 조기 종료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1회 구매 시 최대 할인 금액은 5,000원이지만 구매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에 결제 프로그램의 허점을 눈치챈 일부 고객들은 1+1이나 2+1과 같이 이미 할인 행사 중인 상품의 경우 할인 전 가격으로 50% 할인이 적용되는 점을 이용해 사재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1+1행사 중인 개당 5,2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 소비자는 CU에 5,200원을 내야 합니다. 여기서 50% 할인이 적용되면 2,600원을 내는 게 맞지만, 미래에셋페이는 이를 할인 전 금액인 14,000원으로 인식해 최대 할인 금액인 5,000원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로써 소비자는 최종적으로 CU 계산대에 찍힌 5,200원에서 5,000원을 할인 받아 200원만 결제하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이에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CU 편의점에서 미래에셋페이 이벤트를 이용해 물건을 사 왔다는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첨부된 인증 사진에는 라면 수십 개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초콜릿, 우유 등 각종 먹거리가 쌓여있었습니다.

↑ 편의점 CU는 '편털' 이벤트를 진행하려다 대란이 일어나 조기 종료했다 / 사진 = CU

이와 같은 방법이 온라인상에 공유돼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2L 세제를 900원에 샀다”, “라면 7봉지를 1,750원에 샀다” 등 후기를 남겼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할인 전 금액으로 최대한 1만 원에 가깝게 사면 된다” “1+1 상품 등을 노려라”라며 사재기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점포에선 재고 부족 현상과 함께 점주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CU 측은 미래에셋페이 결제 가능 매장에 긴급 공문을 보냈고, 10월 미래에셋페이 결제행사를 조기 종료했습니다. 미래에셋페이도 앱을 통해 “지난 1일부터 진행됐던 CU편의점 전 품목 50% 할인 이벤트는 단시간 많은 고객께서 참여해 주셔서 조기 종료됐다”라고 알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대기업 지원금인데 어떠냐”는 의견과 “허점을 이용해 혜택을 독차지해 결국 다른 사람들은 혜택을 누릴 수 없게 했다”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중입니다.

CU 측 관계자는 “당초 책정했던 예산이 조기 소진돼 부득이하게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라며 “추가적인 이벤트 비용은 본사와 미래에셋페이 측이 전액 부담해 점주 부담금은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