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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전경 [사진 제공 = 서울대] |
12일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THE 세계 대학 순위 2023'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104개국 1799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 여건(30%) ▲연구 실적(30%) ▲논문 피인용도(30%) ▲국제화(7.5%) ▲산학협력 수익(2.5%) 등 5개 지표를 평가했다. 매일경제는 현재 THE의 다양한 대학 평가 순위를 국내 독점 보도하고 있다.
국내 4년제 대학은 총 37곳이 THE 세계 대학 순위에 들었다. 이들 중 작년과 비교해 세계 순위가 높아진 곳은 연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POSTECH),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꼽힌다.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위표에 새롭게 이름 올린 대학이 한 곳(조선대)에 불과했다. 반면 1년새 대학경쟁력이 떨어진 곳은 서울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부산대, 경북대 등 11개에 달했다.
국내 대학들은 해외 대학과 비교해 대체로 산학협력 수익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대학 본연의 기능이라 할 수 있는 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 등에서는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 재정 악화, 교원 1인당 학생수, 공교육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1위인 서울대의 세계 순위는 최근 3년새 60위→54위→56위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는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 중 70.8점으로 작년(70.1점)보다 소폭 올랐다. 지표별 점수는 교육 여건 75.2점, 연구 실적 76.2점, 논문 피인용도 67.6점, 산학협력 수익 96.6점, 국제화 35.9점 등이다. 서울대의 세계 순위를 지켜낸 지표는 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 부문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점, 2.4점 높아졌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지표는 모두 평가가 하락했다.
연세대(서울캠퍼스)는 최근 3년새 187위(국내 7위)→151위(국내 4위)→78위(국내 2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연세대는 대학의 핵심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큰 개선을 이뤄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교육 여건 부문은 9.1점, 연구 실적은 10.7점, 논문 피인용도는 8.2점 올랐다. 산학협력 수익 부문은 2.1점 떨어졌지만 94.8점으로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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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전경 [사진 제공 = 연세대] |
KAIST는 3년 연속 산학협력 수익 부문에서 만점을 받으며 종합랭킹 91위를 기록했다. POSTECH은 산학협력 수익(96.2점)과 논문 피인용도(67.7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 순위 국내 4위, 세계 163위를 기록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산학협력 수익(98.3점)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교육 여건, 연구 실적, 논문 피인용도 등 지표가 급락하면서 국제 순위가 40계단 이상 미끄러져 국내 5위, 세계 170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세계 300위권에 첫 입성한 세종대는 국내 최고 수준의 논문 피인용도 지수를 이어나갔다. 특히 국내 37개 대학의 논문 피인용도 지수 평균이 37.7점에 불과한 형편에서 세종대는 93.8점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건히했다. 다만 세계 251~300위권으로 종합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배덕효 세종대 총장은 "세종대 논문의 우수성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구어낸 성과"라며 "세종대는 교수채용에 있어서도 학위보다는 논문과 실력을 중점적으로 보며, 교수들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전 세계 최고의 교수진들과 국제공동연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제외한 9개 지방 거점 국립대 가운데서는 경북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지켰다. 5개 지표별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산학협력 수익 지표는 88.0점으로 국내 대학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세계 대학 순위는 지난해 올해 601~800위에서 올해 801~1000위권대로 주저 앉았다.
한편 일부 대학의 선전에도 국내 대학들의 경쟁력이 또 다시 하락세를 그리면서 고등교육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14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학령 인구마저 줄어 대입 가능 자원까지 감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이 교육부의 재정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이 강의나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에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2019년 기준)는 1만1287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1만7559달러)의 64.3%에 불과한 금액이다. 지방
[박윤구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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