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우리 국민이 외국으로 이민을 간 지 120년 되는 해입니다.
120년 전이면 1900년대 초인데요.
첫 이민이 배를 타고 떠난 인천항 일대에서 120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02년 12월 22일, 인천항에서 하와이를 향해 사상 첫 이민을 떠난 사람들의 명단이 빼곡합니다.
당시 갤릭호를 타고 이역만리 길에 오른 사람은 121명.
한인 이민 120년을 맞아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시회입니다.
▶ 인터뷰 : 김윤정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 "이번 전시는 이민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전시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족의 이야기가 곳곳에 소개돼 있습니다. 이런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재미있게…."
첫 이민을 모집한다는 고시문부터, 이민자들의 고단했던 생활상, 만리타향에서 나라의 독립자금을 모았던 기록까지 이민의 역사가 한자리에모였습니다.
한인 2세로 하와이 카운티 시장까지 지낸 해리 킴은 고국을 찾아 뜻깊은 감회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해리 킴 / 하와이카운티 전 시장
- "이곳에 초대돼서 매우 영광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같이 훌륭한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만나서 큰 영광입니다."
120년 전, 인천항 창고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전시관에서도 특별한 전시가 열립니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한인 예술가 18명이 이민 120년 역사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두 전시회는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