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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에서 여객들이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한 체크인 절차를 밟고 있다. [지홍구 기자] |
국제선 터미널에서 만난 김모씨(41·여)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시행을 반겼다. 과학분야에 종사한다는 김씨는 "학회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비자신청으로 인해 불편했다"며 "이번에는 이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일본의 무비자 조치를 기다렸다 출국하는데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일본으로 개별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도 "지난 6월에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돼 반가웠지만 단체관광만 가능해 일부러 피했다"며 "이젠 비자없이 개별 여행도 가능해 진 만큼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돌아 오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시행이 곧바로 여객 급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김포에서 일본 하네다로 출발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 모두 만석에 가까운 이용률을 보였지만 직전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난 6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됐지만 전체 운항편수가 코로나19 전에 못미치고, 오사카 등 다른 일본 노선이 아직 재개 전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정부가 지난 6월부터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항공사들이 신청하는 국제선 증편 또는 취항에 대해 수요가 있는 곳은 다 허가하는 만큼 이달 말부터 일본 노선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30일 동계시즌이 시작되면 연말로 갈수록 (일본노선 여객은)하계 때 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에 대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전 대비 40% 수준까지 운항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따라 11월 전·후께 일본 노선 여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일본노선을 주 10회 증편하는 등 연말까지 코로나 이전 대비 40%까지 운항률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김포~하네다 증편, 인천~삿뽀로, 인천~미야자키 운항 재개도 연내 계획에 포함돼 있다. 지난달 주 28회 일본 노선을 운항한 대한항공도 이달 49회로 늘린 뒤 연말까지 70여회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 김포~오사카 운항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지난달 말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에 대비해 일본 하네다공항, 오사카 간사이공항, 일본여행업협회 등을 방문해 현지 세일즈에 나섰던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한일 양국의 물꼬가 트였다"며 "정부와 적극 협조해 양국 주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전 공사 관할 지방공항의 일본노선 이용객은 711만명으로 도쿄 하네다 205만명, 오사카 간사이 227만명, 도쿄 나리타 93만명에 달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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