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독사가 출몰해 행인의 반려견을 무는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공원에서 주인과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반려견이 사고를 당한 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산책로 바로 옆이었다.
독사에 물린 반려견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고 다리를 잡자 소리를 질렀다. 다리는 검게 변했고, 뱀 이빨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독이 퍼져 배 쪽도 보랏빛으로 변했다.
견주 A씨는 JTBC에 "(반려견이) 다리를 내리면서 주저앉았다"며 "너무 당황해서 안아 올리니까 다리를 오그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강에 뱀이 출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강공원에서 뱀을 봤다는 목격 글이 해마다 올라오며, 한강공원에도 '뱀 출현 지역'에 주의할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마포구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린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한 남성이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가을철은 겨울잠에 대비해 먹이활동이 늘면서 뱀의 공격성이 높아지는 시기로, 산책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공원을 산책할 때는 반바지나 슬리퍼는 피해야 하며, 냄새가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또 가급적 도로포장이 된 곳으로 다녀야 한다.
그렇다면 뱀에 물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만약, 뱀에 물렸을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걷거나 뛰는 것은 오히려 독을 더 빠르게 퍼지게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
물린 그 자리에 누운 후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오도록 하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넓은 고무줄이나 손수건 등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 위쪽으로 떨어진 곳을 독이 퍼지지 않게 해야한다. 부풀어 오른 부위를 조일 수 있는 반지와 시계 등 액세서리류는 전부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가까운 동물병원에 연락해 상태와 증상을 설명하고 치료 가능 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병원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곳도 있기 때문이다.
뱀의 생
일반 무독성 뱀의 경우에도 물린 부위가 붓거나 멍,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독사인 경우에는 이 증상들과 함께 비정상적인 침 흘림이나 구토, 경련, 동공확대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