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산부인과에 무슨 일이?…전공의 중도 포기자 늘어

↑ [표 출처 :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국내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전공의) 4명 중 1명은 올해 전공의 수련 도중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공의 5명 중 1명도 전공의 과정 중 사직서를 냈다. 가뜩이나 필수의료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이 커지는 가운데 전공의 중도 포기까지 늘며 인력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과목별 전공의 중도 포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필수의료과목의 전공의 중도 이탈률(전공의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고 중도 이탈한 비율)은 10.5%로 전체 평균(9.3%)보다 1.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필수의료과목은 흉부외과, 산부인과, 외과, 신경외과, 내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말한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흉부외과 14.1%, 산부인과 13.1%, 외과 13.0%, 신경외과 12.7%, 내과 10.3% 순으로 전공의 과정 중 수련을 포기했다.
특히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전공의 이탈률은 최근 5년간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는 2018년 6.3%에서 2022년 7월말 현재 24.1%로 17.8%포인트 증가했고, 산부인과는 같은 기간 5.8%에서 18.5%로 12.7%포인트 늘었다. 올해 7월까지 수련을 마친 흉부외과 전공의 4명 중 1명(24.1%), 산부인과 전공의 5명 중 1명(18.5%)은 전공의 수료를 포기했다.
같은 기간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의 중도 이탈률은 평균 7.5%로 전체보다 1.8%포인트 낮았다. 특히 성형외과(6.9%), 영상의학과(5.8%), 재활의학과(5.0%), 피부과(1.3%)는 인기과의 중도이탈률 평균치를 밑돌았다. 피부과는 2020년과 2022년 7월말 현재 중도이탈률은 0%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현영 의원은 "필수의료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전공의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중도포기까지 늘어나며 인력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사명감으로 필수의료과목을 선택한 전공의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강화해 충분한 보상을 주고, 전공의 수련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는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