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 헤지 펀드 운용 주체들이 소문대로 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 투자자, 속칭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이런 식으로 주가조작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경영컨설팅 업체입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는 이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업체 대표 A씨를 출국금지했습니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퍼시픽 얼라이언스와 머큐리 어드바이저리를 운용하면서 주가 조작을 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영컨설팅 업체 관계자
- "죄송한데 방해되거든요. 약속하고 오신 것도 아니고, 미리 통보하시고 온 것도 아니니깐요. 그러니깐 저희 귀찮게 하지 마세요."
실제로 두산가 박중원 씨의 주가 조작 사건을 심리했던 법원은 이 펀드의 실제 운용자를 A씨와 인척 관계인 이 모 씨로 지목했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검찰은 이 업체가 외국계 펀드가 투자한 것처럼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해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 업체가 벤처 캐피탈계의 대부격인 한국기술투자와 주가조작을 공모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압수수색한 한국기술투자와 KTIC글로벌, KTIC홀딩스, 그리고 선우중공업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펀드가 관여한 상장업체만도 6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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