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이 곧 상장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잠적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연말에 상장된다고 속여, 아직까지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인데요.
저희 MBN은 피해자들을 위해 공익 목적으로 업체 이름을 공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투자자문업체는 '플러스홀딩스'인데요.
500원짜리 주식을 50배나 뻥튀기해 속여 팔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입금자만 700명에 액수도 200억 원에 달합니다.
김태형 기자의 단독 취재 보시고 자세한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 기자 】
투자 자문업체 '플러스홀딩스'의 온라인 홈페이지.
비상장주식을 초기에 사서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며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홍보합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이 업체가 자신들이 추천한 비상장주식이 곧 상장된다며 투자자들을 속이고, 잠적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사 결과 실제 상장 일정은 거짓이었고, 이 업체는 대포폰과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검거된 일당만 19명에 관리책 3명은 구속됐는데, 2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플러스홀딩스의 홈페이지에 적힌 서울 강남구 본사에 가봤습니다.
주소에는 다른 업체의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사무실이라고 봐야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서는 못 찾아요 회사를."
업체 대표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일당과 관련이 없고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경찰도 업체가 실제로 이용한 서울 도봉구 사무실 등을 찾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이 업체가 상장 시기를 연말쯤으로 속여, 투자자들은 아직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4월, 비상장주식을 받는 조건으로 플러스홀딩스에 1,000만 원을 입금한 A 씨도 사기라는 것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A 씨
- "(회사가) 전화를 안 받는데 어쨌든 주식은 거래가 되고 있는 거잖아요. 계속 '기다려라' 이런 말만 반복하니까 신뢰가 없어지는 거죠."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투자 자문업체가 피해자들에게 추천한 비상장주식 회사 중 한 곳에 실제 와봤습니다. 이곳은 업체(플러스홀딩스)의 존재를 아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회사에서는 업체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비상장주식 회사
- "그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라 우리도. 액면분할가가 100원인데 무슨 2만 5천 원에 파느냐고 그걸…. 답변을 다 했어요, 경찰에."
현재까지 입금이 확인된 사람만 700여 명, 피해 금액도 200억 원에 달하는데,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일당 중 일부를 검찰에 송치하고, 총책인 B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