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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후에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 회사가 정부의 400억 원대 신약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전달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플랫폼 구축 사업' 계획서 내용에는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6개 기업 중 하나가 신테카바이오였습니다.
신 의원은 "백경란 청장님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446억 원가량의 인공지능 신약개발플랫폼 구축 사업 참여자인 신테카바이오 주식 3,332주를 2016년 비상장 때부터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 청장이) 코로나19에 대해 자문하는 동안과 청장이 되고 나서도 계속 보유하다가 9월 1일 겨우 매도했다"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이러한 상황이 윤석열 정부가 표방하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가"라고 질의했습니다.
한편 이 사업은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며, 국내 제약사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복지부와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진행된 해당 구축 사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363억 원, 민간 83억 원을 들여 총 446억 원을 투자했고, 사업은 작년 12월에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이 구축 사업의 후속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기에 지속성이 있는 사업입니다.
백 청장이 보유했던 신테카바이오 주식의 평가액은 재산 공개 당시 3천만 원을 훌쩍 넘었고, 직무 관련성이 확인됐다면 백지 신탁(공직자가 재임 기간 중, 자기 재산의 관리·처분을 제3자에게 맡김)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전날부터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백 청장이 감염병 관련 자문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주식 거래 명세를 제출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청에 백 청장은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은 없다"며 자료 제출을 계속 피하고 있습니다.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신 의원은 백 청장에게 “지난 8월 30일 복지위에서 ‘지난 5년간 주식 매매명세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에 ‘네’라고 동의했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백 청장은 “속기록엔 그렇게 돼 있는데 이런 의미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의원님들과 위원장님 찾아뵙고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백 청장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로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신테카바이오(3,3
이에 백 청장은 지난달 1일 보유한 바이오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인사처에서 직무 관련성 심사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주식을 매각해 심사 회피 목적의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