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협회 "문체부, 블랙리스트 행태 대놓고 저지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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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를 그린 고등학생이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구둣발 논란'을 보고 해당 작품을 그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5일)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교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생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교감은 이 학생에 대해 "평소 워낙 차분하고 성실한 학생"이라며 "평소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독서량도 많고 시사에도 밝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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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선 기간 기차 좌석에 발을 올린 윤석열 대통령(당시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두고는 "지난 대선 기간에 윤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이 떠올랐다고 하더라"라며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감은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작품에 '엄중 경고'하며 문제 삼은 것에 관해 "공모 분야가 카툰이다. 카툰은 시사적인 내용으로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 아니냐"면서 "우리 학생은 응모 분야 성격에 맞게 시사적인 풍자 그림을 제출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학생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격려를 해줬다"며 "나중에 성장해서 이번 일이 트라우마로 남으면 안 된다. 이 학생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 우리 어른들이 따뜻하게 바라봐야 할 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풍자 만화를 전시했습니다. 그림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가, 나머지 칸에는 칼을 든 검사들이 탑승해 있습니다.
하지만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해 논란을
이에 웹툰협회는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