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하루 2백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규모 감산 결정으로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에 주력해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근시안적 결정"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지시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우디아라비이아와 러시아가 주축이 된 OPEC+가 다음 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9월 결정한 감산량인 10만 배럴의 2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폭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감산을 결정했다는 게 산유국들의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알 가이스 / OPEC 사무총장
- "우리는 에너지 시장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원유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원유 감산에 반대해온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근 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해온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유가 상승이 다음 달 중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 "세계 경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온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가운데 나온 OPEC+의 감산 결정은 근시안적입니다."
전략비축유 1천만 배럴을 추가로 공급하라고 지시한 바이든 대통령은 정유업체에도 제품 가격을 낮춰 마진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