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는 코로나19로 멈췄던서울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여의도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인근 호텔에서 당일 숙박 요금을 많게는 140만 원이나 받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통상 숙박요금의 3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연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생인 승수 씨는 이번 주말 여의도 불꽃 축제를 더 생생하게 즐기려고 고층 호텔을 예약하려 했지만 결국 계획을 접었습니다.
원래 묵기로 했던 곳을 포함해 인근의 모든 호텔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좌승수 / 서울 안암동
- "불꽃 축제랑 같이 생일 파티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비용 문제가 크게 다가와서 결국 다른 곳에서 그냥 조촐하게 하기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5성급 호텔은 불꽃축제 당일 1박에 140만 원이나 하는 숙박 패키지 상품을 내놨습니다.
식사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통상 주말 숙박비보다 40만 원 넘게 오른 겁니다.
불꽃축제 감상 명소로 꼽히다보니 이번 주말 숙박 가격은 123만 원, 평소 주말 가격과 비교하면 3.4배나 비쌉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여의도 인근 대형 호텔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설령 비싼 돈을 내고 호텔에 묵는다고 해도 객실에서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위치상 이게 불꽃놀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수가 있어가지고…어쨌든 혼선이 없게 하려고 저희가 그것도 명시는 해놓고 판매를 하고…."
3년 만에 시민들에게 돌아온 불꽃축제,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을 위로한다는 그 취지가 일부 호텔의 엇나간 상술에 퇴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