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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한 경기지역화폐 사용 의향 관련 여론조사. [사진 제공 = 경기도] |
5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도의 의뢰를 받아 지난 9월 15일부터 26일까지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2000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1620명)는 향후 경기지역화폐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5~10% 수준 인센티브 또는 할인율이 줄어들 경우 지역화폐를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8%(960명)만이 동의했다.
이는 매월 지역화폐 사용액에 대응해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또는 할인율이 지역화폐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도민 상당수는 현 수준 인센티브가 유지되기를 바라거나 오히려 확대되기를 원했다. '혜택이 줄더라도 예산을 감액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도민은 15%에 불과했고, 50%는 '혜택이 유지되도록 기존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23%는 '혜택이 늘어나도록 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지원 예산 전액을 삭감하자 이 같은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여론조사 시점과 항목을 고려할 때 정부 결정의 반박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경기도는 정부 결정을 반박할 근거를 찾았지만 동시에 과제도 안게 됐다.
국내·외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고 이에 따른 세입 사정도 예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과도하다고 평가되는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때 최대 10% 캐시백을 주며 지역화폐 정책을 주도했던 인천시는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달부터 캐시백 요율 차등화 등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난 6월부터 지역서점에서 지역화폐로 결제를 하면 10%를 환급하는 '지역서점 지역화폐 소비지원금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센티브를 더 확대하고 있다.
경기지역화폐는 2019년 5612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 4조2834억이 발행됐다. 올해는 8월 말 기준 3조3800억원이 발행됐고, 연말까지 5조원에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지역화폐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강조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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