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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가 10년간 몽골에 조성한 숲. [사진 제공 = 고양시] |
5일 고양시는 숲을 몽골 정부에 관리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의 숲은 몽골 돈드고비아이막의 셍차강솜 지역에 100ha 규모로 조성됐다. 셍차강솜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동쪽으로 260㎞ 떨어진 고비 사막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숲 조성사업은 2009년 5월 고양시와 몽골 돈드고비아이막간의 우호교류 체결을 계기로 시작됐다. 고양시는 공모를 통해 비영리단체인 푸른아시아를 보조사업자로 선정하고 매년 10ha씩 조림했다. 10년 동안 고양시가 심은 나무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비술나무, 차차르간, 노랑아카시, 비타민나무를 비롯해 10만그루에 달한다.
고양시는 나무 심기뿐만 아니라 2020년부터 관수시설을 설치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했다. 또 매일 30여 명의 지역주민을 고용해 조림과 영농기술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연 9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효과를 냈다.
이 숲은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았다. 2010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서 소개됐고, 2014년 미국에서 열린 사막화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사막화방지의 날에 사업 소개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1ha의 숲을 조성하면 5ha의 땅이 사막화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령이 30년 된 나무가 식재된 1ha 숲은 승용차 4.5대가 1년 간 배출하는 10.8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100ha 규모 몽골 고양의 숲은 여의도 면적(286ha)의 1.7배에 달하는 500ha 면적의 사막화를 막아 황사를 줄이는
고양시 관계자는 "전 세계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몽골 고양의 숲은 고양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린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고양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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