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아파트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한 50대 검거

"피해자 가족이 2년 전 불법 행위 신고해 처벌 받은 게 화나서 범행"

↑ 현관문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인천에서 한 아파트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알 수 없는 낙서를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A씨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10시 3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개보기'라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튿날인 20일 오전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주변 CCTV를 확인한 후 탐문수사를 벌였고, 이날 오후 곧바로 A씨의 자택 인근에서 그를 검거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CCTV에는 모자를 푹 눌러쓴 A씨가 지하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후 낙서가 발견된 해당 층에서 내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A씨는 범행 후에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가 나가는 모습은 CCTV에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피해자의 가족이) 2년 전 불법행위를 신고해 처벌받은 게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범행을 인정하고 그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A씨는 '개보기'라는 낙서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무슨 글씨를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답을 흐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됐던 스프레이는 A씨의 자택 창고에 있던 스프레이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피해자 가족은 뜻을 알 수 없는 낙서로 인해 공포감을 느끼고 추가 범죄 피해 가능성을 우려해 이미 다른 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